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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권경애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5. 05:25

소낙비-권경애

소낙비는
밥집이다 술집이다 옷가게다 꽃집이다 빵집이고 마을 이름이다

울음이고 구름,
그러니까 손수건, 일기장 또는 새, 나비라고 못 할 게 없지

너와 나,
불안스레 반짝이던 물방울 같던 때
우리는 서로를 지나갔지

번개였고 천둥이었고 돌풍이었고 세차게 쏟아졌고 이내 그쳤지

비 갠 하늘이 너무 파래서 슬펐다
손수건과 일기장이 필요한 날들이었다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