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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인연 /박 영 춘

낯선 인연 /박 영 춘숲길 거닐다 보면 풀잎 하나 건들지 않고 꽃잎 하나 흔들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흔적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 숲길 거닐다 보면 돌멩이 하나 굴리지 않고 풀벌레 하나 놀래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기척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 숲길을 걷다 보면 속삭임에 귀 기울이지 않고 꽃향기에 마음 뺏기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관심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

카테고리 없음 2026.03.14

남쪽 시내-송익필 宋翼弼

남쪽 시내-송익필 宋麗弼꽃에 취해 돌아감 늦어만지고 달 기다려 여울을 더디 내려가네.취중에도 낚시는 드리우나니 배는 옮겨가도 꿈은 그대롤세.迷花歸棹晚 待月下灘遲 미화귀도만 대월하탄지醉裏猶垂釣 舟移夢不移취리유수조 주이몽불이미화迷花: 꽃에 흘리다. 귀도歸棹: 집으로 돌아가려 젓는 노, 하탄下灘: 여울물을 내려가다. 지遲: 더디다. 늦다. 취리醉裏: 취중. 이移: 옮겨 가다.남쪽 시내에 배를 띄웠다. 시내 양편으로 꽃 잔치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기웃대느라 돌아갈 생각 잊고 늑장을 부린다. 어느새 날은 저물었다. 배를 돌려 여울을 따라 내려온다. 해 는 지고 달은 아직 돋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달이 뜨겠지. 낮엔 꽃구경, 밤엔 달구경. 잠시 후 펼쳐질 흐뭇한 광경에 내려가는 속도를 자꾸 늦추게 한다. 꽃에 취..

카테고리 없음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