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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인연 /박 영 춘

시뜨락 시정(詩庭) 2026. 3. 14. 19:40

낯선 인연 /박 영 춘

숲길 거닐다 보면
풀잎 하나 건들지 않고
꽃잎 하나 흔들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흔적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

숲길 거닐다 보면
돌멩이 하나 굴리지 않고
풀벌레 하나 놀래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기척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

숲길을 걷다 보면
속삭임에 귀 기울이지 않고
꽃향기에 마음 뺏기지 않고
어찌 그냥 그렇게 관심 없이
숲을 지나갈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