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송익필 宋寶粥
기다림-송익필 宋寶粥적막히 닫힌 빈집 유유히 해는 지고.나왔다간 다시 들고 서 있다가 되려 앉네.寂寂掩空堂 悠悠山日下 적적엄공당 유유산일하出門又入門 佇立還成坐출문우입문 저립환성좌엄掩: 문을 닫아걸다. 저립佇立: 우두커니 서다. 환還: 도로, 다시.산에 사는 벗의 집을 찾았다. 문은 닫히고 아무도 없다. 문이래야 얼키설키 얽은 사립이니 슬쩍 밀쳐 마당에 들어선다. 약초를 캐러갔나? 멀리가진 않았겠지. 무료히 앉았는데, 어느덧 해가 서산에 뉘엿하다. 자칫 주인 없는 빈집에서 밥도 못얻어먹고 하룻밤을 보내야 할 참이다. 그저 돌아가야 하나. 내처 더기다려야 하나. 잠깐 사이에도 생각이 참 많다. 혹 오는 모습 멀리 보일까 싶어 문을 나서 고개를 빼고 보다가 제풀에 시들해서 다시 들어와 마루에 걸터앉는다.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