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8

惜牡丹花二首-白居易

惜牡丹花二首(석모란화2수) 白居易(백거이) [一] 惆悵階前紅牡丹(추창계전홍모란), 晚來唯有兩枝殘(만래유유량지잔)。 明朝風起應吹盡(명조풍기응취진), 夜惜衰紅把火看(야석쇠홍파화간)。 서글퍼라 섬돌 앞 붉은 모란, 해질 녘에 오직 두 가지 남아 있네. 내일 아침 바람 불면 다 져버리고 말겠기에 밤중에 꽃 질까 아쉬워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 ○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실심한 모양 ○ 衰紅(쇠홍) : 모란꽃이 시듦. 紅은 모란꽃(자목련)을 말한다. ○ 把火看(파화간) : 불 밝혀 들고 바라보네. 蘇軾(소식)의 海棠(해당) 시에 “故燒高燭照紅粧(고효고촉조홍장) : 촛불 높이 밝혀 해당화를 비춰보네.”라는 표현이 있으며, 李商隱(이상은)의..

카테고리 없음 2024.04.30

紅牡丹(홍모란)-王維(왕유)

紅牡丹(홍모란)-王維(왕유) 綠艷閑且靜(녹염한차정), 紅衣淺復深(홍의천부심)。 花心愁欲斷(화심수욕단), 春色豈知心(춘색기지심)。 초록빛 고운 잎은 우아하고도 깨끗하고 붉은꽃잎은 연분홍에서 다시 진홍색으로 짙어지네. 모란의 마음 시름에 겨워 애간장이 끊어지는데, 저물어 가는 봄빛이 어찌 모란의 마음을 알리요? 《紅牡丹》王維/全唐詩 卷128 ------------------------------------ ○ 牡丹(모란) : 작약과(芍藥科)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落葉闊葉灌木). 중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觀賞用)으로 재배하는데, 잎은 크며 늦은 봄에 여러 겹의 붉고 큰 꽃이 핀다. ○ 綠艷(녹염) : 짙푸르고 선명한 잎사귀. ○ 閑(한) : 娴(한)과 통용된다. 우아한 모습. ○ 紅衣(홍의) : 붉은 색 모란..

카테고리 없음 2024.04.30

龍野尋春-李齊賢

偶到溪邊藉碧蕪(우도계변자벽무) 春禽好事勸提壺(춘금호사권제호) 起來欲覓花開處(기래욕멱화개처) 度水幽香近却無(도수유향근각무) 우연히 시냇가에 다다라 푸른 풀을 깔고 앉으니 봄새들이 좋아하며 술을 들라 권하네 자리에서 일어나 꽃 핀 곳을 찾아 나서는데 물 건너오던 그윽한 향기 가까이 가니 온 데 간 데 없구나 *이 시는 고려 말의 학자이자 문인인 李齊賢(이제현, 1287년~1367년)이 지은 松都八詠(송도팔영) 가운데 제6수 龍野尋春(용야심춘)이다. 松都八詠(송도팔영)은 이제현이 송도의 명승을 생각하며 지은 8편의 시로, ‘鵠嶺春晴(곡령춘청), 龍山秋晩(용산추만), 紫洞尋僧(자동심승), 靑郊送客(청교송객), 熊川禊飮(웅천계음), 龍野尋春(용야심춘), 南浦烟蓑(남포연사), 西江月艇(서강월정)이 그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題都城南莊-/崔護

去年今日此門中[거년금일차문중] : 지난해의 오늘 이 문 가운데에는 人面桃花相映紅[인면도화상영홍] : 사람 얼굴 복숭아 꽃 서로 붉게 비추었지. 人面不知何處去[인면부지하처거] : 사람의 얼굴 어데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桃花依舊笑春風[도화의구소춘풍] : 복숭아 꽃만 변함없이 봄 바람에 웃는구나. 崔護[최호] : 772-846, 자는 殷功[은공], 博陵[박릉]사람, 당나라 때 경조윤, 어사대부, 嶺南節度使[영남절도사] 등을 지낸 시인. 진사 시험에 합격하던 貞元[정원]연간 796년, 그의 나이 25세 이전에 지은 시. 최호는 젊어서 과거에 수차례 응시했으나 그 해도 낙방했다. 마침 청명절이었는데, 울적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려고 혼자 장안성 남쪽 교외로 봄 구경을 나섰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어느..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遊子吟-/卞仲良

遊子吟(유자음) 떠도는 이의 노래 遊子久未返(유자구미반) 객지에 떠도는 자식 돌아가지 못하니 弊盡慈母衣(폐진자모의) 어머니 주신 옷도 다 헤어져 버렸구나. 故山苦遼邈(고산고료막) 고향은 아득하고 멀어 마음 아파 何時賦言歸(하시부언귀) 어느 때에나 고향 돌아갈 노래 지어보나.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인생은 백 년도 되지 못하니 惜此西日暉(석차서일휘) 오늘 서편으로 지는 햇빛을 아까와하노라. *위 시는 조선 초기 문사인 춘당(春堂) 변중량(卞仲良·1345~1398)의 ‘길 떠난 자식이 어머니를 그리며 읊다(遊子吟·유자음)’로, 그의 문집인 ‘춘당유고(春堂遺稿)’에 있다. 멀리 있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노래하였다. 넷째 구의 ‘언귀(言歸)’는 ‘시경(詩經)’ 소아 ‘황조(黃鳥)’..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遊子吟-/孟郊

遊子吟 (유자음) 나그네의 노래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자애로운 어머님 손에 들린 실은, 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 길 떠날 아들 몸에 걸칠 옷이라네.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떠나기 전에 꼼꼼히 꿰매시며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자식이 더디 돌아올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뉘라서 말하리오 한 치 풀 같은 마음이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석달 봄빛 같은 어머님 사랑 보답하기 어렵네. 註. 遊子(유자) : '길 나선 사람'의 뜻. 吟(음) : 읊음. 遊子吟은 '나그네의 노래'와 같은 뜻. 길 나선 나그네가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이다. 密密(밀밀) : 촘촘한 모양. 꼼꼼한 모양. 縫(봉) : 꿰매다. 誰言(수언) : 뉘가 말하리오 (難將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음) 寸草(촌초) : 한 치 되..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春雨後-/孟郊

春雨後(춘우후) : 봄비 내린 후 昨夜一霎雨(작야일삽우) 어젯밤 한 차례 가랑비가 내렸으니 天意蘇群物(천의소군물) 하늘이 만물을 소생케 하려는 것이라. 何物最先知(하물최선지) 어느 것이 가장 먼저 그 뜻을 알랴했더니 虛庭草爭出(허정초쟁출) 빈 뜨락에 봄 풀들이 앞다투어 나는구나. 註. 霎(삽): 가랑비. ‘霎霎’은 빗소리를 나타낸다. (一霎雨가 一散雨(일산우)로 된 본도 있다) 맹교(孟郊 :751~814) 당조(唐朝)의 시인으로 자는 동야(東野), 호주(湖州 )무강(武康: 지금의 저쟝성(浙江省) 덕청德淸) 사람이며 맹호연(孟浩然)의 손자이다. 현존하는 시가가 5백여 편인데 단편인 오언고시로는 많지만 율시는 한 편도 없다. 대표작으로는 유자음(遊子吟: 나그네의 노래)을 꼽는다. 어려서 가정이 빈한하여 여러..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대조 볼 붉은 골에 /黃喜

- 황희 대쵸 볼 불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리며 벼 뷘 그르헤 게는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 장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청구영언 -황희(1363∼1452) 오늘에 생각해보는 청백리 대추의 볼이 빨갛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어찌 떨어지며, 벼 베어낸 그루터기에 게는 어찌 내려오는고. 술이 익자 때마침 체 장사가 지나가니 걸러서 아니 먹고 어찌하겠는가. 늦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한가로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대추와 밤이 익고, 게도 기어 내려오니 술안주가 기가 막히게 마련됐는데, 술은 익고 체 장사마저 지나간다.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절로 군침이 돈다. 방촌(厖村) 황희(黃喜)는 공민왕 12년에 개성에서 태어나 성균관 학록으로 있을 때 고려가 망하자 72인의 선비들과 두문동에 들어갔으..

카테고리 없음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