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磧中作-岑參

白雲 2024. 6. 17. 14:46

磧中作(적중작)-岑參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서쪽으로 말 달려 하늘 끝까지 와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집 떠난 후 두 번 째 보는 보름달
今夜未知何處宿(금야미지하처숙)
오늘 밤은 어디서 머물까
平沙萬里絶人烟(평사만리절인연)
막막한 사막에 사람 흔적 끊겼네

*岑參(잠삼, 715~770)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군 高仙芝(고선지)의 막부서기로 서기 749년 제 2차 西域征伐(서역정벌)에 參戰(참전)하여 중앙아시아의 사막을 행군하며 지은 詩다. 이런 풍의 시를 요즘은 陣中詩(진중시) 또는 兵營詩(병영시)라 하지만 漢詩에서는 邊塞詩(변새시)라 한다. 멀고도 먼 이국 땅,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와 자갈 뿐, 인적 없는 사막에서 밝은 달을 보며 이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저 오늘은 어디서 눈을 부칠까, 민가라곤 없으니 노숙을 하겠지, 어찌 이런 생각뿐이겠는가. 고향의 가족 생각에 그리움과 외로움, 닥쳐올 전투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은 왜 없었겠는가. 군인의 신분으로서 표현을 절제하고 있기에 더욱 가슴을 파고드는 悲壯感(비장감)이 절절하다.
*磧(적) ;모래가 아닌 자갈과 바위 사막 *辭(사) ;말씀 사, 그만둘 사, 여기서는 작별하고 떠남의 뜻
*絶人烟(절인연) ; 民家(민가)가 없다는 뜻, 밥 짓거나 난방을 위해 불 지피는 연기가 끊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