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귀나무 이야기-시정(詩庭)>
늘 지나는 공원길
신비한 생태에서 유래된 사연들
한묶음 품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
자귀나무 모습에 걸음을 멈츱니다.
잎자루 줄기 좌우 쌍으로 달린 잎들
낮에는 활짝 펼치고 있다가
밤이되면 서로 포개 합처지고
아침이되며 밝아지면 다시 펼친다.
또
장마철이 다가오기전에 피기 시작하는 화려한 꽃은 작은 부챗살 모양에 분홍빛 술이 붙어 더욱 환상적 이고 출처를 알아체지 못할 정도로 은은한 향(香)을 풍기며 밀원(蜜源)으로 벌들을 부른다.
공원을 오가며 보이는 곳곳 자연의 신비에 숙연 경탄 감사로 창조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니라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the earth.' Amē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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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원산지는 이란과 중국, 한국에 이르는 콩목 콩과의 식물 학명은 Albizia julibrissin 18세기 유럽에 처음 이 나무를 소개한 이탈리아 귀족 Filippo del Albizzi의 이을 따서 지어졌다한다.
산과 들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공원의 조경수로 키가 5~15m에 이르는 큰키나무 교목(喬木) 이다
어두운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서로 포갠다. 잎은 줄기에 하나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처럼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가지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리는 복엽이다. 대부분의 복엽은 작은 잎들이 둘씩 마주 나고 맨 끝에 잎이 하나 남는데, 자귀나무는 작은 잎이 짝수여서 밤이 되어 잎을 닫을 때 홀로 남는 잎이 없다. 그래서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뜻인 합환목(合歡木), 합혼수(合婚樹) 라고 부르기도 한다.
6~7월경 가지 끝에 피기 시작하는 꽃은 15~20개 정도의 무리로 달리며 펼쳐진 부채 모양의 기다란 분홍 수술이 매우 아름답다.
이 모습에서 따와 영어로는 Persian silk tree 또는 pink silk tree 라 불린다.
9~10월에 익는 열매는 콩과 식물답게 콩깍지 모양이다. 금세 떨어지지 않고 겨울 바람에 부딪혀 달가닥거린다. 이 소리가 시끄러워 여설목(女舌木)이라 부르기도 했다.
소가 자귀나무 잎을 무척 좋아해서 소쌀밥나무라고도 부른다.
자귀의 어원은 우스개로 잠자는 귀신같다고 하여 ‘자귀’이고 나무 깍는 연장인 ‘자귀대’를 만드는 나무라 하여 ‘자귀나무’라 불리기도 하였다한다.
다른 이름으로의 합환목(合歡木), 껍질을 말려서 약초로 쓰는 합환피(合歡皮) ‘동의보감’에는 나무껍질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서 만사를 즐겁게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홍재전서(弘齎全書)’에는 ‘합환은 분(忿)나는 것을 없애 준다’라고 했다. 또 나무껍질을 갈아서 밥에 개어 바르면 타박상, 골절, 류마티스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슷한 잎의 생태를 갖고 있는
풀(草本) '미모사' 가 있다.

미모사는 단년생 콩과식물로 영어로 sensitive plant, 꽃말 touch-me-not(나를 건들지 마세요) 이듯 잎을 건드리면 곧 아래로 늘어지며 마주보기 잎(複葉)이 닫혀 서로 합해지므로, 마치 부끄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별칭 합수초. 신경초라고도 한다 이런 생태도 신기하고 예쁜 꽃도피어 작은 분재배 로 키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