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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잊어야 할까요?-藝香 도지현

시뜨락 시정(詩庭) 2025. 7. 10. 05:59

이젠 잊어야 할까요?-藝香 도지현

불망의 세월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했는가?
홍역을 앓듯이
온몸은 신열이 올라 하늘이 노랬지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십 년도 얼마나 지나갔는지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지금쯤은 잊혀야 하는 것이 옳은데
더욱더 또렷해지는 추억들

다시 기억하면
가슴을 비수로 저미는 듯한 아픔이었어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

이제 모든 것을 지워야겠죠
그것이 나를 살리는 일인 것을
그이도 그것을 원할 테니까요

*행복문학 겨울호에 게재
詩-藝香 도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