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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薊門-祖詠

시뜨락 시정(詩庭) 2025. 7. 7. 03:31

望薊門(망계문)-祖詠(조영)
(망계문을 바라보며)

燕臺一望客心驚(연대일망객심경),
簫鼓喧喧漢將營(소고훤훤한장영)。
萬里寒光生積雪(만리한광생적설),
三邊曙色動危旌(삼변서색동위정)。
沙場烽火連胡月(사장봉화연호월),
海畔雲山擁薊城(해반운산옹계성)。
少小雖非投筆吏(소소수비투필리),
論功還欲請長纓(논공환욕청장영)。

연대(燕臺)에 한번 바라보니 나그네 마음 놀라
피리와 북 소리 한나라 군영에 진동하네
일만 리 쌓인 눈에 찬 빛이 일어나고
삼변의 새벽빛에 높은 깃발 펄럭이네
모래벌판의 봉화불은 변방의 달에 잇닿았고
바닷가의 구름 낀 산은 계성(薊城)을 에워쌌구나
젊어 붓을 던져버렸던 관리는 아니었건만
공을 세우기 위해 오히려 긴 밧줄을 청하고 싶다

[通釋] 말로만 듣던 높은 유주대에 올라가 변방을 한번 바라보았더니 탁 트인 시야에 광활한 경치, 험한 산천이 들어와 나그네의 마음이 깜짝 놀란다. 거기에는 우선 변방의 피리 소리, 북 소리가 시끄럽고 위엄 있게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깊은 겨울 깊이 쌓인 눈에서 만리까지 펼쳐진 차가운 빛이 생기고, 높이 솟은 군영의 깃발에는 변경의 세 지방에 퍼지는 새벽빛이 빛난다. 모래벌판에 봉화가 피어 오랑캐 땅에 솟은 달까지 침범하고, 바다까지 이어진 구름 낀 산은 계성을 에워싸고 있다. 참으로 굉장한 광경이다. 내가 비록 소싯적에 붓을 던져버리고 영토를 개척하는 큰 일에 종사하겠다고 결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보니 그 옛날 종군(終軍)처럼 공을 세우기 위해 도리어 긴 밧줄을 얻어 적의 왕을 잡아오겠다고 청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解題] 당나라 때 범양군(范陽郡)은 현재의 북경 서남부 지역인 유주(幽州)를 중심으로 모두 16주(州)를 통솔하는 동북방의 중요한 진(鎭)이었다. 당나라는 거란을 상대로 대치하고 있었는데, 현종 개원(開元) 2년(714)에 거란을 제압한 적이 있고, 개원(開元) 22년(734)에는 거란왕의 목을 베기도 하였다. 이 시는 대략 이 두 시기 사이에 쓴 것으로 추정하는데, 좀 더 정확한 연대는 조영(祖詠:699~746?)이 개원(開元) 22년(724)에 진사가 되었으므로 시기를 좁혀 724년과 734년 사이로 추정하기도 한다.

[출처] [당시삼백수]望薊門(망계문:계문을 바라보며) - 祖詠(조영)

*조영(祖詠)699년 ~ 762년 : 낙양(洛陽,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에 속함) 사람으로 724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나, 벼슬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의하여 낙향하여 살았다. 성당의 산수전원시파의 한 사람으로 왕유와의 우의가 두터웠다.
[출처] [당시삼백수]望薊門(망계문:계문을 바라보며) - 祖詠(조영)|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