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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뜨락 시정(詩庭) 2025. 6. 22. 05:14

<마음>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가지와
가지 사이 건너며
슬쩍 하늘의 초승달 하나만 남겨 두는
새와 같아서

나는 당신을 붙들어 매는
울음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한 번 떠나간 나루터의
낡은 배가 될 수 없습니다

곽재구(郭在九,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