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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노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6. 22. 05:10

<사월의 노래>

등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며
첼로 음악을 듣는다

바람은 마음의 골짜기 골짜기를 들쑤시고
구름은 하늘의 큰 꽃잎 하나로 마음의 불을 가만히 덮어주네

노래하는 새여 너의 노래가 끝난 뒤에 내 사랑의 노래를 다시 한번 불러다오

새로 돋은 나뭇잎마다 반짝이는 연둣빛 햇살처럼 찬란하고 서러운 그 노래를 불러다오

사월의 노래
-곽재구(郭在九,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