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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의 연가-최명운

시뜨락 시정(詩庭) 2026. 2. 12. 20:24

밤바다의 연가-최명운

검은 벨벳 같은 밤바다,
달빛만이 부서지는 수평선.
차가운 물결이 비밀스러운 언어를 가져오네.

"기억해."
파도는 가장 조용히, 가장 분명하게 속삭인다.

수천 번 스러지는 포말은
우리가 망설였던 진심의 덧없는 잔해.
네 손을 잡은 내 손에 스미는
밤공기의 짜릿함과,
들리지 않아도 선명한 너의 고동 소리.

가장 진실한 고백은,
언제나 말이 아닌 순간 속에 존재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