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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花有思-金鎭圭

시뜨락 시정(詩庭) 2025. 2. 15. 10:49

見花有思(견화유사)-김진규(金鎭圭)

梅花半落杏花開(매화반락행화개)
海外春光客裏催(해외춘광객이최)
遙憶故園墻北角(요억고원장북각)
數株芳樹手曾栽(수주방수수증재)

<꽃을 보니 생각나....>
매화가 반쯤 지자 살구꽃 피고,
바다 멀리 봄빛은 나그네 마음 재촉 하네.
멀리 고향집 뜰 북쪽 담장 모퉁이 생각나네
내가 심은 몇 그루 나무도 꽃 피어났으리...

제22회 세계서예축전 출품작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025.2.12~18

*‘꽃을 보니 생각난다.’는 「견화유사(見花有思)」는 조선후기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의 유배인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 1658~1716)가 거제도로 유배 와 처음 맞이한 1690년 봄날, 꽃 피는 거제도 바닷가에서,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 한시(漢詩)이다. 간략한 절구(絶句) 속에 꽃을 매개로 그리운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시(名詩)다.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 1658~1716)는 조선후기 노론의 대표적 정객으로 스승 송시열(宋時烈)의 입장을 고수했던 인물이다. 문장에 뛰어나 반교문·교서·서계 작성을 많이 했으며, 전서·예서 및 산수화·인물화에도 능했다. 그는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집권하자 거제반곡서원 터에서 귀양살이를 5년간 했다. 문집으로 『죽천집(竹泉集)』, 편저로 〈여문집성(儷文集成)〉이 있다. 거제 반곡서원(盤谷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청이다. 또한 「견화유사(見花有思)」는 김진규(金鎭圭)의 시문집 『죽천집(竹泉集)』 권3(卷之三)에 여러 거제도 유배작품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남해도로 유배된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저자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김진규의 삼촌이다. 그리고 누이동생은 숙종의 비였던 인경왕후(仁敬王后 1661~168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