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訴衷情·眉意-歐陽修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 20. 03:45

訴衷情·眉意(소충정·미의)-歐陽修(구양수)

清晨簾幕卷輕霜(청신렴막권경상),
呵手試梅妝(가수시매장)。
都緣自有離恨(도연자유리한),
故畫作遠山長(고화작원산장)。
思往事(사왕사),
惜流芳(석류방),
易成傷(이성상)。
擬歌先斂(의가선렴),
欲笑還顰(욕소환빈),
最斷人腸(최단인장)。

새벽에 주렴을 걷으니 서리 얇게 내려
입김으로 손을 호호 불며 화장을 하네.
모두 이별의 한 때문이니
일부러 먼 산처럼 파랗게 눈썹을 길게 그리네.
지난 일 생각하니 흘러가는 세월 아쉬워 쉬이 상심하네.
노래 부르려 먼저 정색하고 웃으려다 다시 얼굴 찡그리나니
정말 사람의 애간장이 끊어지네.

○ 訴衷情(소충정) : 원래 당나라의 교방곡명이었으나 후에 사패명이 되었다. 당나라의 시인 온정균이 굴원의 <이소>에서 의미를 빌어 이 곡조를 만들었으며 쌍조 46자이다.
○ 輕霜(경상) : 엷게 내린 서리.
○ 呵手(가수) : 손에 입김을 불어 녹이다.
○ 試梅妝(시매장) : 매화장 화장법으로 화장하다. 매장(梅妝)은 화장하는 방법인 ‘매화장(梅花妝)’을 말한다.
○ 緣(연) : ~ 때문에.
○ 離恨(이한) : 이별로 인한 고뇌.
○ 遠山(원산) : 원산미(遠山眉). 파랗게 그린 먼 산 같은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눈썹을 형용해 이르는 말
○ 流芳(유방) : 흘러간 세월
○ 斂(렴) : 표정을 거두다
○ 顰(빈) : 얼굴을 찡그리다.
○ 斷人腸(단인장) : 애끓다. 매우 슬프다.

*이 사는 <송사삼백수>에 실려 있으며 송나라의 사인(詞人) 구양수(歐陽脩)가 지은 사로 초가을날 규방의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로 인한 슬픔에 새벽에 일어나 화장하며 옛 일을 회상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노래한 사이다.

*歐陽脩(구양수) : 북송(北宋)의 정치가이자 문인으로 자는 영숙(永叔)이고 호는 취옹(醉翁), 육일거사(六一居士)이다. 1057년에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증공(曾鞏), 소식(蘇軾), 소철(蘇轍) 등을 발탁하였으며, 추밀부사(樞密副使), 참지정사(參知政事)를 역임하였다. 시문(詩文)뿐 아니라 사학(史學)에도 뛰어나 <신당서(新唐書)>를 편수하고 <신오대사(新五代史)>를 편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