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瑟-李商隱
錦瑟(금슬)-李商隱(이상은)
錦瑟無端五十絃(금슬무단오십현),
一絃一柱思華年(일현일주사화년).
莊生曉夢迷蝴蝶(장생효몽미호접),
望帝春心託杜鵑(망제춘심탁두견).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루),
藍田日暖玉生煙(남전일란옥생연).
此情可待成追憶(차정가대성추억),
只是當時已惘然(지시당시이망연).
금슬(錦瑟)은 까닭 없이 왜 오십 현인가
현 하나 기둥 하나에 빛나던 시절 그려본다
장자(莊子)는 새벽꿈에 나비에 홀렸고
촉의 망제(望帝)는 춘심을 두견새에 붙였지
푸른 바다에 달처럼 밝은 구슬 눈물로 떨구고
남전(藍田)에 햇살 따뜻하자 옥산(玉山)은 안개를 피우네
이 정 어찌 추억되길 기다렸을까
다만 그때에는 이미 망연했던 것이지
[通釋] 금슬(錦瑟)은 왜 하필 50줄인가. 현 하나 하나가 울려 슬픈 음을 연주할 때마다 아름다웠던 과거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마치 장자가 새벽녘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진(眞)과 환(幻) 사이에서 미혹된 듯, 망제가 봄을 아끼는 마음을 두견새에 가탁한 듯 서글프다. 또 푸르고 넓은 바닷속의 밝은 달처럼 환한 진주는 인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요, 남전 옥산에 햇빛이 따뜻하게 비추자 옥에서는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이러한 마음이 어찌 오늘에야 추억이 된 것이겠는가. 그때에 이미 이런 나를 생각하고서 망연자실했던 것이다.

*이상은(李商隱, 원화 7년(812년) 또는 원화 8년(813년)~대중 12년(858년))은, 중국 당나라의 관료 정치가로 두목(杜牧)과 함께 만당(晩唐)을 대표하는 한시인이다.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달제어(獺祭魚)이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