傷春-楊萬里
傷春(상춘)-楊萬里(양만리)
<아픈 봄>
準擬今春樂事濃(준의금춘락사농),
依然枉卻一東風(의연왕각일동풍)。
年年不帶看花眼(연년부대간화안),
不是愁中即病中(불시수중즉병중)。
금년 봄에는 즐거운 일이 많으리라 기대를 했는데 여전히 봄바람을 헛되이 보내고 말았네.
해마다 꽃구경할 눈의 복을 타고나지 못한 탓이니 마음속 시름 때문이 아니라 이 몸의 병 때문이라네.
<원문출처>
傷春/作者:楊萬里
本作品收錄於《千家詩/卷三》
○ 準擬(준의) : 예상하다. 굳게 믿다.
○ 濃(농) : 많다.
○ 依然(의연) : 여전히.
○ 枉卻(왕각) : 헛되게 하다. 저버리다.
○ 不带看花眼(부대간화안) : 꽃구경을 즐길 눈(眼)의 복이 없다.
○ 不是(불시) : ~이 아니다.

*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3권 ‘칠언절구’에 실려 있으며, 남송의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작품이다. 봄날을 꽃구경을 하고자 마음먹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봄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 시이다. 양만리는 ‘성제체(誠齋體)’를 창조하였으며, 이 시는 성제체의 전형이다.
성제체는 당시 황정견을 중심으로 한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전고(典故)나 어려운 말을 즐겨 쓰면서 학문과 재주를 자랑하는 병폐를 떨쳐버리고 자연 경물(景物)로부터 직접 소재를 얻어서 즉흥적으로 감정을 묘사하는 자연스러운 시풍이 특징이다.
○ 楊萬里(양만리) : 南宋의 시인. 字는 정수(廷秀), 호 성재(誠齋)이다. 각지의 지방장관을 역임하면서 관직을 전전할 때마다 시집 한 권씩을 엮었다. 그가 낸 시집은 《강호집(江湖集)》에서 《퇴휴집(退休集)》까지 모두 9부로서, 시의 총편수는 무려 4,000여 편을 헤아리며, 다작으로는 친구인 육유(陸游)에 버금가는 양이었다. 그의 시는 속어를 섞어 썼으며, 경쾌한 필치와 기발한 발상에 의한 자유 활달한 점을 특색으로 한다. 또한 고전의 주석(註釋)인 《성재역전(誠齋易傳)》의 저작도 남겼는데, 성실한 인격의 학자로서 남송 4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만리 [楊萬里]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