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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春小雨-韓愈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20. 04:00
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唐 韓愈
(이른 봄에 수부원외랑 장적張籍에게 드림)
其一
天街小雨潤如酥
장안의 대로 우유처럼 적셔주는 보슬비
草色遙看近却無
멀리선 보이던 풀빛 가까이선 안 보이네
最是一年春好處
지금이 일 년 중 봄이 가장 좋은 때
絕勝煙柳滿皇都
장안에 푸른 버들 넘칠 때보다 훨씬 낫네
其二
莫道官忙身老大
바쁘다고 늙었다고 말하지 마시라
即無年少逐春心
그럼 봄을 즐기는 젊은이 마음 없는 게지
憑君先到江頭看
먼저 강가에 한 번 나가 둘러보시게
柳色如今深未深
버들 색이 지금 얼마나 짙어졌는지
*봄을 처음 느낄 무렵, 버들에 봄이 왔는지 멀리서 보면 누런색이 돌지만 가까이서 보면 가지가 잘 안 보인다. 이것을 살펴보라는 이 시의 마지막 구와 잘 조응이 되는 앞 시의 草色遙看近却無는 참으로 뛰어난 조춘의 가구(佳句)이다.
이 시가 <<천가시>>에는 <초춘소우(初春小雨)>라는 제목으로 7언 절구에 편입되어 있는데, 본래 한유(768~824)가 장적에게 보낸 시로 2편으로 지어진 시이다. 한유와 장적은 동갑으로 서로 친한 사이다. <<고문진보>>에 <중답장적서(重答張籍書)>라는 글이 있는데 바로 이 장적에게 보낸 한유의 편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