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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추흥)8-8(完)-杜甫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11. 04:56

秋興(추흥) 8수 중 제8수 - 杜甫(두보)
<가을 흥취>
[八]
昆吾禦宿自逶迤(곤오어숙자위이),
紫閣峰陰入渼陂(자각봉읍입미피)。
香稻啄餘鸚鵡粒(향도탁여앵무립),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佳人拾翠春相問(가인습취춘상문),
仙侶同舟晚更移(선려동주만갱이)。
彩筆昔遊幹氣象(채필석유간기상),
白頭吟望苦低垂(백두금망고저수)。

<원문출처> 秋興八首 杜甫
全唐詩-卷230/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곤오(昆吾)와 어숙(禦宿)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자각봉(紫閣峰) 북쪽은 미피(渼陂) 호수에 드리웠네.
앵무새는 남은 향기로운 벼 이삭을 쪼아 먹고
벽오동 옛 가지에 봉황새 깃드네.
미인들은 비취새 깃털 주워 서로 봄 안부를 묻고
좋은 짝과 함께 배를 타고 해질녘 자리 옮겨 다시 논다네.
빼어난 글 솜씨가 한 때는 하늘에 닿았는데
백발 되어 읊조리며 바라보다 괴로워 고개 숙이네.

○ 昆吾(곤오) : 한 무제 때의 상림원(上林苑).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남전현(藍田縣) 서쪽.
○ 禦宿(어숙) : 御宿. 어숙천(御宿川).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장안(長安)에 있는 강이름.
○ 逶迤(위이) : (도로, 하천 등이) 구불구불 멀리 이어진 모양. 멀고 긴 모양.
○ 紫閣峯(자각봉) : 종남산(終南山)의 봉우리 이름.
○ 陰(음) : 북쪽. 산의 북쪽과 물의 남쪽을 음(陰)이라 한다.
○ 渼陂(미피) : 섬서성(陝西省) 호현(戶縣) 서쪽에 있는 호수로 당나라 때 명승지이다. 두보(杜甫)가 예전에 잠삼(岑參)의 초청을 받아 미파에 가 노닐면서 장편시(長篇詩) 미피행(渼陂行)을 지었다.
○ 香稻啄餘鸚鵡粒(향도탁여앵무립) : 앵무새가 남은 향기로운 벼 이삭을 쪼아 먹는다. 鸚鵡啄餘香稻粒의 도치된 문장. 香稻(향도)는 香米(향미)로 향기나는 쌀.
○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 벽오동 옛 가지에 봉황이 깃든다. 碧梧(벽오)는 벽오동.鳳凰棲老碧梧枝의 도치된 문장.
○ 拾翠(습취) : 여인의 장신구인 비취새의 날개를 줍는다.
○ 相問(상문) : 선물을 주며 서로 봄 안부를 묻다.
○ 仙侶(선려) : 봄놀이 할 때의 짝.
○ 晚更移(만갱이) : 해질 무렵에 배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노는 것.
○ 彩筆(채필) : 채색하는 데 쓰는 붓. 아름답고 고운 필치를 말한다.
○ 幹氣象(간기상) : 천보(天寶) 10년에 삼대례(三大禮)라는 부(賦)를 지어 현종(玄宗)의 칭찬을 받은 일을 말한다.
○ 望(망) : 장안 쪽을 바라봄.

*두보의 추흥 8수중 마지막 수이다. 기주로 와서 우거할 때 가을이 깊어감에 망향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제8수에서는 장안의 모습을 회상하며 장안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움과 봄날의 즐거웠던 모습을 생각하고 지난날 화려했던 날들은 가버리고 백발이 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