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興(추흥)8-1-杜甫
秋興(추흥) 8-1- 杜甫(두보)
<가을 흥취>
[一]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
江間波浪兼天湧(강간파랑겸천용),
塞上風雲接地陰(새상풍운접지음)。
叢菊兩開他日淚(총국양개타일루),
孤舟一繫故園心(고주일계고원심)。
寒衣處處催刀尺(한의처처최도척),
白帝城高急暮砧(백제성고급모침)。
옥(玉) 같은 이슬에 단풍나무 수풀이 시들어 떨어지니,
무산과 무협에 서린 기운이 더욱 쓸쓸하도다.
강사이의 물결은 하늘에 닿을 듯이 치솟고
변방 위에 바람과 구름은 땅에 이어 아득하도다.
포기의 국화가 두 번 피므로 다른 날에 붙여 우노라.
외로운 배 한 척을 매어 두었으니 고향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네.
추울 때 입을 옷을 도처에서 가위와 자로써 지음을 재촉하니
백제성의 높은 데에서는 저녁나절 다듬이 소리가 분주하게 들리는구나.

칠언율시로 대력 원년 (766), 작자 나이 55세 때 지은 작품이다. 전해 초여름에 피난지 성도를 떠나 가을에 운안까지 왔다가 병이 심해져 거기서 겨울을 보내고, 기주로 와서 우거할 때 여수(旅愁)와 망향(望鄕)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추흥(秋興)'이라는 제목으로 지은 8수 중 첫째 수이다. 이 시를 지을 때 두보는 가난과 신병에 시달릴 때였다. 선경후정(先景後情)의 구성법을 취한 작품으로 수와 함련에서는 가을의 처절한 분위기를 그렸다. 찬 이슬이 내려 단풍은 처절하게 물들고, 강물결은 일어 하늘에 치솟고, 변방 천지를 어둡게 뒤덮은 구름 - 이 처절한 무산, 무협의 추기(秋氣)는 마치 자신의 처지와도 같아서 그 애절함이 뼈에 스미는 것같다. 경과 미련에서는 유랑하는 사람의 애절한 향수를 그렸다. 국화는 다시 피어 다시 눈물을 지우고, 매어만 있는 한 척 외로운 배는 더욱 향수를 재촉한다. 백제성 높은 곳에는 겨울 옷 다듬잇소리가 한창인데 나그네의 겨울 옷은 누가 지어줄 것인가? 천애(天涯)의 나그네인 두 보의 단장(斷腸)의 여수(旅愁)가 절정에 이른다.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에서 발췌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는 칠언율시로 당(唐) 대종(代宗) 대력(大歷) 원년(766) 두보의 나이 55세 때 기주(夔州)에서 지은 작품으로 모두 8수이다. 전년 초여름에 피난지 성도를 떠나 가을에 운안까지 왔다가 병이 심해져 운안에서 겨울을 보내고, 기주로 와서 우거할 때 가을이 깊어감에 망향(望鄕)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이 시를 지을 때 두보는 가난과 신병에 시달릴 때였다. 두보는 기주에서 1년 9개월가량을 머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