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其四-杜甫
자경부봉선현영회오수(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 - 두보(杜甫)
<봉선으로 가는 길>
其四
中堂有神仙(중당유신선) :
대궐 안방에는 선녀 같은 여인들이 노니는데
煙霧蒙玉質(연무몽옥질) :
안개서린 얇은 옷으로 옥결 같은 몸을 감쌌구나.
客煖貂鼠裘(난객초서구) :
귀공들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담비가죽옷이고
悲管逐淸瑟(비관축청슬) :
구슬픈 피리소리에 맑은 거문고소리가 따른다.
勸客駝蹄羹(권객타제갱) :
둘러앉은 관객에게는 낙타족탕을 권하고
霜橙壓香橘(상등압황귤) :
잘 익은 유자에다 향기로운 귤이 올려있다.
朱門酒肉臭(주문주육취) :
귀족의 붉은 문 안에서는 술과 고기 냄새요
路有凍死骨(노유동사골) :
길가에는 얼어 죽은 사람들의 뼈가 구른다.
榮枯咫尺異(영고지척이) :
영화로움과 괴로움이 지척 간에 판이하니
惆愴難再述(추창난재술) :
슬프고 실망한 마음 이루 다시 표현할 수 없구나.
北轅就涇渭(북원취경위) :
북으로 수레 돌려 나가니 경수와 위수라
官渡又改轍(관도우개철) :
관영 나루터에서 다시 수레를 갈아탄다.
群氷從西下(군빙종서하) :
큰 어름줄기는 서쪽으로부터 내려오고
極目高崪兀(극목고줄올) :
멀리 보이는 끝이 아득히 높으니
疑是空同來(의시공동래) :
이것이 공동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싶고
恐觸天柱折(공촉천주절) :
하늘기둥(높이 솟음)에 부딪혀 부러질까 두려워라.
河梁幸未坼(하량행미탁) :
큰 강의 다리는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枝撑聲悉窣(지탱성실솔) :
교각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불안하구나.
行旅相攀援(행려상반원) :
길가는 나그네들 서로 끌어 잡아 도와주는데
川廣不可越(천광불가월) :
강이 워낙 넓어 건너기가 매우 힘들다.
* 中堂 : 대궐의 안방
* 蒙 : 얇은 옷을 입다
* 玉質 : 옥녀 미녀
* 客煖 : 귀족을 따듯하게
* 貂鼠裘(초서구) : 담비 가죽을 안에 바친 옷
* 悲管 : 슬픈 피리소리
* 淸瑟 : 맑은 거문고소리
* 駝蹄羹(타제갱) : 낙타 족탕
* 霜橙 : 서리 맞은 유자(익은 유자)
* 香橘(향귤) : 향기 나는 귤
* 朱門 : 붉은 문 궐이나 귀족의 집 기둥
* 榮枯 : 영화와 질곡
* 咫尺(지척) : 8치, 아주 가까운 거리
* 惆愴 : 실망하고 슬픔
* 再述 : 다시 말함
* 北轅 : 말 멍에를 북으로
* 涇渭 : 경수와 위수
* 官渡 : 관영 나루
* 改轍 : 길을 바꾼다.
* 極目 : 끝까지 보인다.
* 崪兀 : 험하고 높음
* 空同 : 감숙성의 산(경수·위수 발원지)
* 天柱 : 『회남자』는 태고에 공공(共工)이 전욱과 제왕의 자리를 두고 다투어서 패하자, 화가 나서 불주산에 부딪쳐서 천주가 꺾이고, 끈이 끊어져, 대지가 동남쪽으로 기울었다. 그 결과, 대지의 동남 부분이 바다가 되고, 천하의 강은 모두 거기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또한 산악이 천주라고도 하며, 특히 곤륜산이 세계의 중앙에 위치해서 하늘을 바치는 기둥이 되고 있으며, 천상, 지상, 지하 세 곳의 세계가 거기에서 결합하고 있다고 한다.
* 河梁 : 강의 다리
* 未坼 : 아직 문어지지 않았다
* 枝撑 : 받침대
* 悉窣 : 삐걱거림
* 攀援 : 부축해 오름
* 越 : 건너다.
**귀족고관들의 비단 가죽 호화 옷에 낙타 족탕의 귀한 음식 미녀들의 호사방탕을 비평하고 그 옆의 백성들의 고초와 비교할 때 슬프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한다. 길거리에는 추위에 굶어죽은 시체가 즐비함을 보고 큰 강을 건너 공동산의 험준한 어름벽의 위험함을 노래하며 당시 조정의 위태함을 은근히 비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