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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其三-杜甫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9. 00:05

자경부봉선현영회오수(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 - 두보(杜甫)
<봉선으로 가는 길>

其三

蚩尤塞寒空(치우색한공) :
치우(전설의 마왕)가 추운 허공을 가리고
蹴踏崖谷滑(축답애곡활) :
벼랑과 거친 계곡을 걸어가니 미끄럽기도 하네.
瑤池氣鬱律(요지기울률) :
여산의 온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羽林相摩戞(우림상마알) :
우림군(근황대))의 지키는 창 소리는 쨍그랑거린다.
君臣留歡娛(군신유환오) :
임금과 신하는 마냥 머물러 오락을 즐기니
樂動殷膠葛(악동은교갈) :
음악소리 하늘높이 넓고 멀게 울려 퍼진다.
賜浴皆長纓(사욕개장영) :
황은으로 목욕하는 이는 모두 고관 귀족들이고
與宴非短褐(여연비단갈) :
잔치에 참여한 이들도 착한백성들은 아니구나.
彤庭所分帛(동정소분백) :
궁궐에서 그 비단을 하사하는데
本自寒女出(본자한녀출) :
이는 본래 가난한 집 아낙들이 만들었을 테지.
鞭撻其夫家(편달기부가) :
그 집의 남편과 가족을 매질하여
聚斂貢城闕(취렴공성궐) :
모질게 거둔 것을 공물로 대궐에 바친 것이리.
聖人筐匪恩(성인광비은) :
임금이 이 물품들을 하사한 뜻은
實願邦國活(실원방국활) :
원래 나라를 구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臣如忽至理(신여홀지리) :
신하가 이 지극한 뜻을 소홀히 여기어
君豈棄此物(군기기차물) :
임금 하사품의 뜻을 어찌 그리 저버리는가.
多士盈朝廷(다사영조정) :
많은 선비들 조정에 가득히 넘친다지만
仁者宜戰慄(인자의전률) :
어진이라면 마땅히 두려워 떨어야 하리.
況聞內金盤(황문내금반) :
하물며 대궐 내의 황금기물 모두를
盡在衛藿室(진재위곽실) :
위씨와 곽씨 집으로 가져갔다 하더라.

* 蚩尤 : 옛 황제와 싸워 패했다는 전설의 마왕
* 蹴踏 : 걷어차고 감
* 崖谷滑 : 계곡. 벼랑이 미끄러움
* 瑤池 : 곤륜산의 서왕모가 있던 곳 전설(여기서는 여산의 온천지)
* 鬱律 : 김이 피어오르다
* 摩戞(마알) : 창 부디 치는
* 留歡娛 : 오락을 즐기며 머물다.
* 樂動 : 음악이 울림
* 殷 : 은은히
* 膠葛 : 광대하게
* 賜浴 : 목욕하는 혜택
* 長纓 : 긴 갓끈(고관)
* 短褐 : 짧은 베옷(서민)
* 彤庭 : 붉은 흑의 궁정
* 分帛 : 비단을 하사함
* 寒女 : 가난한 여인(서민)
* 鞭撻 : 채찍으로 침
* 聚斂 : 혹독하게 긁어모음
* 貢城闕 : 대궐에 바치다.
* 聖人 : 임금
* 筐匪 : 대 광주리(하사품을 담은)
* 忽至理 : 지극한 도리를 소홀히 함
* 盈 : 가득히
* 仁者 : 知仁勇의 三達德을 가춘 선비
* 宜戰慄 : 잘못을 저지르지 않나 무서워한다.
* 況聞 : 하물며 듣건대
* 內 : 대궐 안
* 盡 : 모두
** 衛藿室(위곽실) : 한무제 총희 衛靑과 그 친척 藿(곽)去病 (여기서는 양귀비를 은유한말) 즉 총애를 받는 양귀비 일족의 집으로 여산의 온천에서 양귀비 일족과 놀고 지내는 권신의 사치와 백성의 수탈이 임금의 뜻과 달리 횡행하니 이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