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其一-杜甫
자경부봉선현영회오수(自京赴奉先縣詠懷五首)/(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 - 두보(杜甫)
<봉선으로 가는 길>
其一
杜陵有布衣(두릉유포의) :
두릉에 베옷 입은 이 사람
老大意轉拙(노대의전졸) :
늙어갈수록 마음이 옹졸하구나.
許身一何愚(허신일하우) :
어찌도 그리 서툴고 어리석은지
竊比稷與契(절비직여설) :
순임금 때 현신. 직과 설에 속으로 비겨본다.
居然成濩落(거연성호락) :
어느덧 일그러져 떨어진 몸이 되어
白首甘契闊(백수감결활) :
머리가 희어져도 곤궁함을 달갑게 여긴다.
蓋棺事則已(개관사즉이) :
관 뚜껑이 닫힌 후에야 모든 일이 끝나지만
此志常覬豁(차지상기활) :
그 뜻 펴기를 변함없이 바라왔다.
窮年憂黎元(궁년우여원) :
평생에 걸쳐 착한 백성들을 걱정하여
歎息腸內熱(탄식장내열) :
탄식하고 애를 태우며 살아왔고.
取笑同學翁(취소동학옹) :
동학(同學)한 노인들이 비웃기라도 하면
浩歌彌激烈(호가미격렬) :
그 목소리 호탕하게 더욱 커진다.
非無江海志(비무강해지) :
강호에 은거하고 싶은 뜻 없지 않았고
蕭灑送日月(소쇄송일월) :
때 묻지 않게 세월을 보내고 싶었으나
生逢堯舜君(생봉요순군) :
생전에 요(堯) 순(舜)같은 임금을 만나
不忍便永訣(불인편영결) :
차마 이대로 죽을 수가 없었도다.
當今廊廟具(당금낭묘구) :
지금 조정에서는 인재들을 두루 갖추어
構厦豈云缺(구하기운결) :
큰 나라 다스림에 모자람이 없건만
葵藿傾太陽(규곽경태양) :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 듯 하는
物性固難奪(물성고난탈) :
그 본성을 빼앗아 바로 할 수 없구나.
* 轉拙 : 갈수록 어리석어
* 竊比 : 가만히 속으로 비교함
* 稷과 契 : 순임금 때 신하·직은 농사. 설은 교육을 맡음
* 居然 : 과연
* 濩落 : 속이비고 못쓰게
* 契闊 : 애쓰고 고생함(청빈)
* 蓋棺 : 관 뚜껑을 닫음
* 覬豁 : 이루기를 바람
* 窮年 : 년 중 내내
* 黎元 : 백성(착한 민중)
* 彌 : 더욱
* 蕭灑(洒) : 말쑥하고 깨끗하게
* 不忍 : 참지 못함
* 廊廟 : 조정(정부)
* 構厦 : 큰 나라 꾸려감
* 葵藿 : 해바라기
* 固難奪 : 빼앗기 어렵다.
**두보 43 세 때 봉선현에서 현감 양씨에게 가족을 의탁하였는데 이미 이인보의 지식인 배척으로 벼슬을 못하다가 겨우 말직인 병조 참군 자리를 얻고 가족을 보러 봉선으로 가는 길에 쓴 시로 당시 양귀비의 일족의 세도정치로 민심이 흉흉해져 이를 걱정하는 우국의 정을 실감 있게 묘사한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서 500자에 걸친 서사시이다. 이를 자세히 감상하기 위하여 5 편으로 나누어 싣는다.
**티스토리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