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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杜綠事題紅葉-白居易

시뜨락 시정(詩庭) 2023. 10. 13. 15:19

寒山十月旦, 霜葉一時新.
似燒非因火, 如花不待春.
連行排絳帳, 亂落剪紅巾.
解駐籃輿看, 風前唯兩人.

차가운 산 시월의 아침, 서리 맞은 나뭇잎 일시에 바뀌었다.
타는 듯해도 불이 난 건 아니요, 꽃 핀 듯하지만 봄이 도래한 건 아니라네.
가지런히 이어져 짙붉은 장막을 펼친 듯, 마구 흩날려 붉은 수건을 자른 듯.
단풍 구경하려고 가마 멈추고, 바람 앞에 선 이는 우리 둘뿐이려니.

*‘두목의 단풍 시에 화답하다’(화두녹사제홍협·和杜綠事題紅葉) 백거이(白居易·772∼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