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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柴-王維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2. 01:26

녹시(鹿柴)-왕유(王維)

空山不見人     (공산불견인)
但聞人語響     (단문인어향)
返景入深林     (반경입심림)
復照靑苔上     (복조청태상)

<녹시에서>
빈 산속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 말소리만 울려 들리네
석양빛이 깊은 숲속으로 들어와
다시 파란 이끼 위에 비치네

[해설]
빈산에 사람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데 단지 사람들이 웅얼거리는 말소리와 메아리만 들려온다. 해 지며 설핏한 석양의 희미한 빛이 깊숙한 숲속에 들어와 그윽하게 다시 푸른 이끼 위에 비친다.

*鹿柴(녹시) : 輞川 별장 주변에 있는 지명이다. ‘柴’는 寨를 말하는데 古字가 柴이다. 柵과 같은 말로 나무로 엮어 둘러친 울타리를 뜻한다.
*返景(반경) : 동쪽으로 되비치는 빛, 즉 석양을 말한다.
*苔(태:이끼) : ‘莓’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왕유(왕웨이, 王維, 699년 ~ 759년)는 중국 성당(盛唐)의 시인·화가로서 자는 마힐(摩詰)이다.
그의 시는 친교가 있던 맹호연을 닮은 데가 많으나 맹호연의 시보다 날카롭다. 또한 불교신자로서 관념적인 '공(空)'의 세계에의 동경을 노래한 것이 있다. 한때 관직을 물러났을 때 망천(輞川=지금의 허난성)에 별장을 짓고, 그 별장의 경물을 소재로 하여 노래한 〈죽리관(竹里館)〉이나 〈녹시(鹿柴)〉(모두 5언절구)는 특히 유명하다. 왕유는 또한 화가로서도 뛰어나서, 남송화(南宋畵)의 시조(始祖)로서 추앙된다. "왕유의 시를 보면, 시 중에 그림이 있다"고 송(宋)의 소식은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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