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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破山寺後禪院-常建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1. 07:59

題破山寺後禪院
(제파산사후선원)-常建(상건)

清晨入古寺(청신입고사),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曲径通幽處(곡경통유처),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惟聞鐘磬音(유문종경음)。

맑은 새벽 옛 절에 들어가니
막 솟은 해는 높은 숲을 비춘다
굽이도는 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해 있고
꽃과 나무 짙은 곳에 선방이 있다
산 빛은 새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못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 여기에서 모두 사라지니
오직 종과 경쇠 소리만이 남아 있다.

[通釋] 맑은 새벽 오래된 절인 파산사로 들어가는데, 막 떠오른 아침 해는 높은 나무들이 이룬 숲을 비춘다. 숲길을 통하여 절 뒤의 깊고 조용한 곳에 이르니, 꽃과 나무 우거진 깊은 곳에 선방이 보인다. 아름다운 산 빛에 새들이 즐거운 듯 지저귀고, 맑은 못의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나도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싶어진다. 세상의 온갖 소리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모두 사라지고, 오직 파산사에서 들려오는 종과 경쇠 소리만 울린다.

○ 破山寺(파산사) : 현재 강소성(江蘇省) 상숙현)常熟縣) 여산(虞山) 흥복사(興福寺)를 지칭한다. 파산(破山)은 여산(虞山)이다.
○ 清晨(청신) : 맑은 새벽.
○ 初日(초일) : 처음 떠오르는 해
○ 萬籟(만뢰) :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리.
○ 鐘磬(종경) : 종과 경쇠. 절에서 소집을 알리는 종과 경쇠.

*常建(상건) : 708~765?. 자호는 미상이다. 저서에 《常建詩集(상건시집) 3권과 《常建集(상건집)》 2권이 있다.

<원문출처> 題破山寺後禪院 / 作者:常建 /全唐詩·卷144 - 36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