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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을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21. 01:44

摹.習作 搖落秋爲氣 淒涼多怨情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樹葉
靑綠黃紅赤褐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불사르고
떨어진 낙엽들이 땅위로 쌓이며
가랑잎(褐葉) 되어 날립니다

어릴적 추억의 친구들
화려했던 젊은 시절의 데이트
그리고 지금 '인생의 가을'
조금은 쓸쓸한 平安

천천히 공원을 걷기도 하고
마트에서 간단한 쇼핑도 하고
가끔은 외식도 하며
친구.자식들 생각
글.그림.시 로 소일 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인생의 낙엽
길지않은 여생에 대한 思念

'搖落秋爲氣(요낙추위기)
淒涼多怨情(처량다원정)'
(중국 北周 庾信의 擬詠懷中)

잎새가 흔들리며 떨어짐은
기온 탓일텐데
마음이 슬픔은 情이 많아서 인지
헤아려 봅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네요
“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
두툼한 쟈켓에 목도리까지 걸치고
나가야겠습니다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