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詠懷 27-7 -庾信
擬詠懷(의영회) 27-7 庾信(유신)
<유신의 아내가>
楡關斷音信(유관단음신)
漢使絶經過(한사절경과)
胡笳落淚曲(호가락루곡)
羌笛斷腸歌(강적단장가)
纖腰減束素(섬요감속소)
別淚損橫波(별루손횡파)
恨心終不歇(한심종불헐)
紅顏無復多 (홍안무복다)
枯木期填海(고목기전해)
青山望斷河(청산망단하)
멀리 유관에선 소식 끊어지고,
한나라 사신 발길도 막혔구나.
호가 소리에 눈물짓고,
강적 소리에 애간장 태우누나.
가는 허리 더욱 야위어가고,
이별의 눈물에 원망은 바랬지만.
마음속에 맺힌 한은 마를리 없고,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고목이 바다를 메우기를 기다리고,
청산이 강물 마르기를 기다려야겠네.
[解]
長城(장성) 山海關(산해관)에서 남편의 소 식은 끊어지고 漢(한)의 使節(사절) 통행도 끊어져 버렸 네.
이 지방 오랑캐의 피리가락은 사람의 눈물 을 자아내는 슬픈 곡이고
羌(강) 족의 長笛(장적)에는 창자를 끊는 것과 같은 깊은 애수가 담겨있네.
고운 비단 필과 같은 가는 내 허리는 시림 으로 더욱 야위지고 이별의 슬픈 눈물은 秋波(추파)를 가로놓 은 듯한 내 눈빛을 상하게 하네
한스러운 마음 잠시도 끊어지지 않고
혈기 좋은 붉은 얼굴도 오래도록 많이 남지 않을 것이다.
전설에, 동해에 빠져 죽은 女娃(여왜)가 精 衛(정위)라는 새가 되어 끊임없이 나무 가지를 무러다가 바다를 매 우려 한 것 같이 이루지 못하는 한을 품고 靑山(청산)을 바 라보며
그것이 무너져 황하를 끊을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허망한 꿈을 안고 나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네.
【註】
*楡關(유관)........ 만리장성의 東端(동단). 山海關(산 해관). 河北省(하북성) 臨楡縣(임유현).
*胡笳(호가).........오랑캐의 갈잎피리.
*羌笛(강적)........ 이민족인 羌族(강족)의 長笛(장적).
*束素(속소).........白生絲(백생사)을 묶은 것과 같은 모양.
*橫波(횡파)........ 눈에 눈물이 고이며 파도가 옆으로 이는 것 같다.
*填海(전해).........述異記(술이기)에 「炎帝(염제)의 딸이 동해에 익사해서, 精衛(정위)라는 이 름의 새가 되어, 자기의 이름을 스스로 불으며, 항상 선산의 목석을 물어서 동 해를 메우려 한다.」라고 있다. 이루 지 못하는 원을 말한다.
*斷河(단하)....... 黃河(황하)를 매워서 강을 자르는 것. 불가능한 일을 뜻한다
[參考] 청남 권영한 선생의 홈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