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待郎君-凌雲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13. 05:10
待郎君(대낭군)
-님을 기다리며- 능운(凌雲)
郞云月出來(낭운월출래)
달이 뜨면 님이 오신다 했는데
月出郞不來(월출낭불래)
달이 떠도 그 님은 오지를 않네.
相應君在處(상응군재처)
생각해 보니 님이 계신 그곳은
山高月出遲(산고월출지)
산이 높아 달도 늦게 뜨나 보네.
*이시는 강릉 기생으로만 알려져 있는 능운(凌雲) 선생의 "님을 기다리며"라는 대낭군(待郎君)으로, 간명하면서도 님을 그리는 그리움을 간절하게 표현한 멋진 작품이다. 사랑하는 님이 떠날 때, 달이 뜨면 돌아오겠다고 다짐하였는데 이미 달이 휘영청 밝게 떴는데도 님은 오지를 않는다. 쉬이 돌아올 것 같지 않은 님을 향해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애써 님보다는 앞에 보이는 높은 산이 님이 더디오게 만들고 있다고 둘러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운 사람이 약속한 시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때면 누구나 그 님을 원망하게 되고, 그 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싶지 않는데, 능운(凌雲) 선생은 전혀 기다리는 님을 원망하거나 탓하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