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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눈 녹인 바람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0. 14. 05:42
춘산에 눈 녹인 바람-우탁(禹倬)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적은덧 빌어다가 마리 우헤 불리고저
귀 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풀이】
봄 산에 쌓였던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 없네
그 바람 잠시 빌어 머리 위에 불게 하여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백발)을 녹여 볼까 하노라
【어휘 】
<춘산(春山)> : 봄동산에. 여기서는 '청춘'을 비유. '진본청구연언'에는 '청산'으로 표기되었음.
<건듯> : 문득, 잠깐
<적은덧> : 잠깐. 잠시 동안. '덧'은 짧은 시간
<빌어다가 : 빌어다가. 빌어와서
<마리> : 머리(고어에서 짐승과 사람에게 같이 사용되었으나, 현대어에서는 사람에게만 사용)
<우헤> : 위에. 우ㅎ(명사) + 의(처소격 조사)
<불리고져> : 불게 하고 싶구나.
<해 묵은 서리> : 오래된 서리. '서리'는 '백발'을 비유
▶작자 : 우탁(禹倬)(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성리학에 뛰어남.
▶출전 : <청구영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