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岳陽樓-杜甫
登岳陽樓-杜甫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해석)
옛부터 동정호를 들었는데
이제 악양루에 오른다.
오와 초가 동남으로 갈라졌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떠 있다.
친한 벗은 한자 소식 없고
늙고 병든 몸은 외로운 배에 있다
관산 북쪽은 아직 전쟁 중이라
난간에 기대어 눈물을 흘린다
▶ 登岳陽樓 : 岳陽樓는 湖南省 洞定湖의 東岸에 있는 樓閣으로 동정호의 경치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 洞定湖는 중국 최대의 호수로 남북 100키로, 동서 30∼100키로나 된다. 이 시는 768년 겨울, 57세 때 지은 시로 악양루에 올라 솟구치는 서글픈 심회를 읊고 있다.
▶ 昔聞洞庭水 : 일찍부터 洞定湖의 雄大함을 들어왔음.
▶ 今上岳陽樓 : 所聞만 듣고 景觀을 구경할 기회가 없다가 이제야 악양루에 올라 동정호의 壯觀을 보게 되었다.
▶ 吳楚東南坼 : 장대한 동정호로 말미암아 오와 초가 동남으로 갈라졌다는 뜻. 吳와 楚는 春秋時代의 나라로 洞定湖 동쪽인 江西省과 江蘇省 일대는 吳, 洞定湖의 남쪽인 湖南省과 북쪽인 湖北省은 楚가 차지했다. 洞定湖의 廣大함을 표현한 것이다.
▶ 乾坤日夜浮 : 호수가 워낙 廣闊하여 天地間 森羅萬象이 밤낮으로 동정호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 親朋無一字 : 親朋을 친척과 벗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들에게서 일자 소식이 없다는 말.
▶ 老病有孤舟 : 늙어 병든 이 몸은 一葉片舟에 一家를 依託하여 流浪하고 있음.
▶ 戎馬關山北 : 戎馬는 兵馬로 전쟁을 뜻함. 이 해 팔월에 吐藩(토번)이 長安 서쪽 100키로 지점에 있는 鳳翔(봉상)까지 쳐들어왔다. 關山은 당시 首都인 長安과 東都 洛陽 一帶를 가리키는 데, 여기서는 자신의 고향이란 뜻으로 쓰였다. 고향에는 아직도 전쟁 중이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
▶ 憑軒 : 악양루 난간에 기대다.
▶ 涕泗流 : 눈물과 콧물을 흘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