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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是山 水是水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0. 6. 12:10


山是山 水是水(산시산 수시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老僧三十年前 未參禪時
(노승삼십년전 미참선시)
見山是山 見水是水
(견산시산 견수시수)

及至後來 親見知識 有個入處
(급지후래 친견지식 유개입처)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
(견산불시산 견수불시수)

而今得個 休敭處
(이금득개 휴헐처)
依前見山只是山 見水只是水
(의전견산지시산 견수지시수)

내가 30년전
아직 선공부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산을 보면 산이요, 물을 보면 물이었다

나중에 선지식을 친견하고
나름대로 경지에 이르러
산을 보면 산이 아니고,
물을 보면 물이 아니었다

이제 몸 쉴 곳을 얻으니
산을 보면 산이고,
물을 보면 물이로다

*청원유신(靑源惟信):
청원유신선사어록(靑源惟信禪師語錄)

*1981년 1월 퇴옹성철(1912~1993) 스님이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宗正)에 추대되면서 내린 취임 법어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山是山水是水]’라는 선어(禪語)가 있다.
이 용어가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수록된 선적은 당대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의 『완릉록(宛陵錄)』이다. 송대에는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가운데 야부도천(冶父道川, 1127∼?)의 송(頌)에 이 용어가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의 『운문광록(雲門廣錄)』 등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산시산수시수’란 선어의 전형(典型)을 보여주는 법어로는 송대 청원유신(靑原惟信)의 상당법어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