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臘前月季-楊萬里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0. 6. 03:56
臘前月季(납전월계)-楊萬里
섣달에 핀 월계화
只道花無十日紅 지도화무십일홍
다만 열흘 붉은 꽃 없다고 생각했는데
此花無日無春風 차화무일무춘풍
이 꽃은 햇볕도 봄바람도 없이 피었네
一尖已剝胭脂筆 일첨이박연지필
연지 빛 붓 같은 봉오리가 이미 벌어져
四破猶包翡翠茸 사파유포비취용
비취색 꽃받침이 터진 봉우리를 감쌌네
別有香超桃李外 별유향초도리외
복숭아 오얏 뛰어넘는 향기 따로 있어
更同梅斗雪霜中 경동매두설상중
눈서리 가운데서도 매화와 다투는구나
折來喜作新年看 절래희작신년간
새해를 맞이하려고 기쁘게 꺾어왔는데
忘却今晨是季冬 망각금신시계동
오늘 새벽이 겨울의 끝인 것을 잊었네
*양만리(楊萬里,1127~1206) : 송(宋) 나라 때 시인.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육유(陸游) 범성대(范成大) 우무(尤袤)와 함께 남송 4대가(南宋四大家)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다작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 동안 2만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지금은 4,200여 수만이 남아 있다 한다.

창녕군 유어면 진창리 경모당(敬慕堂)의 배롱나무
경모당은 청주양씨(淸州楊氏)의 시조인 충헌공(忠憲公) 양기(楊起)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