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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界-徐敬德

시뜨락 시정(詩庭) 2024. 8. 1. 10:56

옥 세계-서경덕 徐敬德
<대흥동에서大興洞>

붉은 나무 산 병풍을 비추고
푸른 시내 못 거울로 쏟아지네.
옥 세계 속 읊조리며 거니니
마음이 청정해짐 느낀다.

紅樹映山屏  홍수영산병
碧溪瀉潭鏡  벽계사담경
行吟玉界中  행음옥계중
陡覺心清淨  두각심청정

•山屏:산병풍, 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것
•潭鏡: 못의 수면이 거울처럼 매끄러운 것
•行吟: 길을 가며 시를 음조 리다.
•陡: 갑자기, 문득.

*대흥동 골짜기에 난리가 났다.
곱게 든 단풍은 기슭의 바위 병풍에 점점이 붉은 점을 찍어 좋고, 그 곁의 푸른 시내는 거 울 같은 못 위로 거침없이 쏟아진다.
붉고 푸르고 흰 빛깔이 어우러져 옥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열었다. 물결은 바위를 씻 으며 폭포를 이루고 여울을 만들며 흘러간다. 그래. 다 씻어 가거라.
세상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묻는 이런저런 찌꺼기 들 말끔히 벗겨가거라. 대흥동 골짜기를 뒷짐 지고 산보하는 데 발걸음이 갈수록 가벼워진다.
내 마음이 갈수록 깨끗해진 다.
훨훨 날아 신선 되어 날아오를 것만 같다.

'정민의  우리한시 삼백수'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