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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與客飮酒杏花下-/蘇東坡

시뜨락 시정(詩庭) 2023. 9. 11. 05:17

月夜與客飮酒杏花下
(월야여객음주행화하)
<달밤 손님과 살구꽃 아래서 술을 마시다>

杏花飛簾散餘春 행화비렴산여춘
明月入戶尋幽人 명월입호심유인
褰衣步月踏花影 건의보월답화영
炯如流水涵靑蘋 형여유수함청빈

花間置酒淸香發 화간치주청향발
爭挽長條落香雪 쟁만장조락향설
山城薄酒不堪飮 산성박주불감음
勸君且吸杯中月 권군차흡배중월

洞蕭聲斷月明中 형소성단월명중
惟憂月落酒杯空 유우월락주배공
明朝卷地春風惡 명조권지춘풍악
但見綠葉棲殘紅 단견녹엽서잔홍

*
살구꽃 주렴(珠簾)에 날아들어 남은 봄 흩날리고
밝은 달 창문에 들어와 숨어사는 이 찾아주네.
옷 걷고 달 아래 거닐며 꽃 그림자 밟으니
흐르는 물에 부평초 적시듯 밝다오.

꽃 사이에 술자리 베푸니 맑은 향기 풍기는데
긴 가지 휘어잡자 향기로운 꽃 눈처럼 떨어지네.
이 산성(山城)의 맛 없는 술 마실만한 것이 못되니
그대 우선 술잔 가운데 달이나 마시소.

퉁소 소리 끊기고 달 밝은 가운데에
다만 달이 져서 술잔이 비워질까 걱정이라오.
내일 아침 땅 말아 올리는 봄바람 사납게 불면
푸른 잎 속에 겨우 남은 붉은 꽃만 보리라.

*이 시는《蘇東坡集(소동파집)》10권에 실려 있는데, 제목 밑의 주에 “내가 서주(徐州)에 있을 때에 왕자립(王子立)ㆍ왕자민(王子敏)이 모두 내집에 묵고 있었는데, 촉인(蜀人) 장사후(張師厚)가 찾아오자 젊은 이왕(二王)이 퉁소를 불고 살구꽃 아래에서 술을 마셨다.” 하였으니, 봄밤의 달을 감상하며 지은 것이다.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할을 한 대시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문장가였고 중국문학사상 처음으로 호방사(豪放詞)를 개척한 호방파의 대표 사인(詞人)이었다. 그는 또 북송사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서예가이기도 했고 문호주죽파(文湖州竹派)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중국 문인화풍을 확립한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천재 예술가요 못 하는 것이 없었던 팔방미인으로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천 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국문예사상 가장 걸출한 인물이었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