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江月·照野彌彌淺浪-蘇軾

西江月·照野彌彌淺浪
(서강월·조야미미천랑)-蘇軾
<황주의 봄밤>
照野彌彌淺浪(조야미미천랑),
橫空隱隱層霄(횡공은은층소).
障泥未解玉驄驕(장니미해옥총교),
我欲醉眠芳草(아욕취면방초).
달빛은 들판에 출렁이는 얕은 강물을 비추고
엷은 구름은 은은하게 하늘에 가로 걸려있네.
말다래 풀지도 않은 옥총마는 기운이 넘치는데
나는 취하여 향긋한 풀밭에서 잠들고 싶다네.
可惜一溪風月(가석일계풍월),
莫教踏碎瓊瑤(막교답쇄경요).
解鞍欹枕綠楊橋(해안기침록양교),
杜宇一聲春曉(두우일성춘효).
이 개울에 신선한 바람과 밝은 달빛이 사랑스러우니
물속에 영롱한 달을 말이 밟아 부수지 않도록 하시게.
안장 풀어 베개 삼아 푸른 버들 우거진 다리 위에 누었더니
두견이 우는소리 봄 새벽을 알리네.
*西江月(서강월)은 당(唐)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으나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다. 西江(서강)은 江西省(강서성)에서 南京(남경)에 이르기까지의 장강(長江)을 옛날에 서강(西江)이라 불렀다. 오(吳)나라왕 합려와 서시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노래로 白蘋香(백빈향), 보허사(步虚詞) 등으로도 불리우며 쌍조(雙調) 50자(字)이다. 소식(蘇軾)의 서강월(西江月)은 전송사(全宋詞)에만 13수가 실려 있다.
이 사는 전송사(全宋詞)에 실려 있으며, 원풍(元豊)5년 (1082) 소동파가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봄날 기수에 놀러가 술에 취해 어느 개울에 놓인 다리 위에 이르러 잠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새벽인지라 아름다운 봄 풍경에 감탄하여 이 사를 다리 기둥에 써놓았다고 하였다.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