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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湖-林昇

시뜨락 시정(詩庭) 2024. 2. 19. 00:29

山外靑山樓外樓  西湖歌舞幾時休
(산외청산누외루 서호가무기시휴)
暖風熏得遊人醉  直把杭州作汴州
(난풍훈득유인취 직파항주작변주)

산 밖에 푸른 산, 누대 밖에 누대인데
서호가의 노래와 춤 몇 번이나 그쳤던가
따뜻한 바람 부니 노니는 사람들 취하여
항주를 그대로 변주로 여기네

* 임승(林昇/남송), <서호(西湖)>/<제임안저(題臨安邸)>

※ 汴州: 변경(汴京). 하남(河南)성 개봉(開封)의 옛 이름으로 북송(北宋)의 수도였다.
※ 杭州: 절강(浙江)성의 성도(省都). 남송의 수도였으며 임안(臨安)으로 불렸다.
※ 송나라는 북방세력인 여진(金)의 핍박, 이른바 '정강(靖康)의 변(變)'을 당하여 회수(淮水) 이남으로 쫓겨난다. 이에 따라 수도를 변주(汴州)에서 임안(臨安)으로 옮기고 남송(南宋)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러나 남송 조정은 고토 회복의 의지를 불태우기는 커녕 회수(淮水) 이남에 안주하다가 끝내는 몽골(元)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고 만다. 임승의 이 시는 이런 남송 조정의 현실 안주적인 자세를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