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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郭主簿二首-陶淵明

시뜨락 시정(詩庭) 2024. 2. 16. 06:28

화곽주부이수(和郭主簿二首)
- 곽주부에게 화답하여

其一
藹藹堂前林(애애당전림)
: 무성한 대청 앞 숲
中夏貯清陰(중하저청음)
: 한여름 맑은 그늘 담고 짙구나.
凱風因時來(개풍인시래)
: 남풍은 철 따라 불어오고
回飆開我襟(회표개아금)
: 회오리바람은 내 옷깃 열어젖히는구나.
息交遊閑業(식교유한업)
: 교제를 쉬고 한가한 일로 노니는데
臥起弄書琴(와기롱서금)
: 그러하면서 책과 거문고로 소일 하노라.
園蔬有余滋(원소유여자)
: 밭의 채소 푸짐하게 자라나고
舊穀猶儲今(구곡유저금)
: 지난해 수확한 곡식 지금까지도 쌓여 있도다.
營己良有極(영기량유극)
: 자기 생활 살아감에 진실로 한도가 있어
過足非所欽(과족비소흠)
: 만족한 한도를 지나침은 바라는 바 아니로다.
舂秫作美酒(용출작미주)
: 차조를 찧어서 맛있는 술 담그고
酒熟吾自斟(주숙오자짐)
: 술 익으면 내가 손수 따라 마시노라.
弱子戲我側(약자희아측)
: 어린 아이놈 내 곁에서 장난치고
學語未成音(학어미성음)
: 말 배우는 것이 제소리 못 이루는구나.
此事真復樂(차사진복악)
: 이 일은 진정 또 즐거우니
聊用忘華簪(료용망화잠)
: 애오라지 그것 가지고 화사한 벼슬자리 잊는다.
遙遙望白雲(요요망백운)
: 아득히 흰 구름 바라보며
懷古一何深(회고일하심)
: 옛일 생각함이 어찌 그리 심각해지는가?

其二
和澤周三春(화택주삼춘)
: 화사함은 춘삼월 못이요
清涼素秋節(청량소추절)
: 해맑은 서늘함은 가을철이로다.
露凝無遊氛(로응무유분)
: 이슬 엉겨 떠도는 먼지 하나 없는데
天高風景澈(천고풍경철)
: 하늘은 높고 풍경 깨끗하도다.
陵岑聳逸峰(릉잠용일봉)
: 높은 뫼 뿌리에 빼어난 봉우리 솟고
遙瞻皆奇絕(요첨개기절)
: 멀리 바라보니 모두가 기이하고 절묘하도다.
芳菊開林耀(방국개림요)
: 꽃다운 국화 수풀에 피어 빛나고
青松冠巖列(청송관암렬)
: 싱싱한 소나무 바위 위에 늘어서 있구나.
懷此貞秀姿(회차정수자)
: 이러한 곧고 빼어난 자태 마음에 그려보니
卓為霜下傑(탁위상하걸)
: 우뚝한 것이 서리 밑의 호걸이로구나.

銜觴念幽人(함상념유인)
: 술잔 입에 대고 숨어 사는 사람 생각하니
千載撫爾訣(천재무이결)
: 천년 후에도 그 법도 어루만지리라.
檢素不獲展(검소불획전)
: 마음속에 품은생각 펼치지 못하고
厭厭竟良月(염염경량월)
: 그 좋은 세월을 울적하게 다 보내는구나.

제16회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입선작 '국화/김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