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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不由徑-論語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 25. 03:10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샛길, 지름길,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큰길로 나아간다는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과 일맥상통하는 뜻이 있으며, 눈앞의 이익을 탐하여 얕은꾀를 쓰지 않고 떳떳한 방법으로 일을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는 ‘논어’의 ‘옹야편(雍也篇)’에 있는 자유(子游)의 말로, 길을 감에 있어 지름길로 가지 않고 바른 길로만 다닌다는 말이다. 이 말은 자유가 노(魯)나라 무성(武城) 고을 장관(읍장)이 되었을 때 공자가 무성으로 가 자유에게,
“네가 훌륭한 일꾼(인재)을 얻었느냐?” 하고 물었을 때 자유가,
“예, 담대멸명(澹臺滅明)이란 사람이 있는데, 길을 다닐 때 지름길로 다니는 일이 없고 공무가 아니면 제 방에 오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니까 담대멸명은 공적인 사무가 아니면 사사로이 장관(읍장)의 방에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그가 얼마나 자기 직분에 충실해 공명하고 정대한가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불유경’의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 단순히 길을 걸을 때 지름길로만 가지 않으면 행불유경일까?
이도 물론 맞는 말이지만 보다 더 본질적인 뜻은 정도(正道)가 아니면 행하지 않음에 있다. 부언 하자면 올바르고 정당하지 않은 일은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런 말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웹 <고전소통>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