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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이외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7. 5. 05:26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