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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雨中-崔致遠

시뜨락 시정(詩庭) 2025. 5. 25. 03:19

<秋夜雨中>
-최치원(崔致遠) (857 신라 헌안왕1)

秋風唯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비 내리는 밤에>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나니
세상에 알 이 적구나.
깊은밤 창밖 밤비 내리고
등잔 앞에서 만리 밖 고향 그리네

*비가 오는 가을밤에, 자신을 알아 줄 지기(知己)가 없는 외로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추야우중」은 「제가야산(題伽倻山)」ㆍ「등윤주자화사(登潤州慈和寺)」와 더불어 최치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추야우중」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 결구의 ‘萬里心(만리심)’은 언표(言表)에 나타난 그대로 만리 타국에 있는 작자의 심경이기보다는, 마음과 일이 서로 어그러져 세상과는 이미 천 리 만리 떠나고 있는 작자의 방황하는 심회를 호소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귀국하여 벼슬이 아찬(阿飡)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진성여왕의 난정으로 나라의 운세가 기울고 있었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의탁할 곳을 얻지 못하여 「시무십여조(時務十餘條)」를 올리고 스스로 가야산으로 숨었다. 이러한 만년의 행적은 ‘만리심’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다.

제37회 인천서예대전 초대작가전에서

*飌-風의 古字

37회 인천서예대전 초대작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