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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花-宋祁

시뜨락 시정(詩庭) 2025. 4. 14. 03:17

落花(낙화)-宋祁(송기)
<떨어지는 꽃잎>

墜素翻紅各自傷(추소번홍각자상),
青樓煙雨忍相忘(청루연우인상망)。
將飛更作回風舞(장비갱작회풍무),
已落猶成半面妝(이락유성반명장)。

흰 꽃 떨어지고 붉은 꽃 흩날리며 각자 상심하니
청루의 안개비 속에서는 차마 서로 잊을 수 없네.
낙화는 날아가다 다시 바람 타며 춤을 추고
떨어진 뒤에도 오히려 한쪽 얼굴 단장한 듯하네.

滄海客歸珠有淚(창해객귀주유루),
章台人去骨遺香(장대인거골유향)。
可能無意傳雙蝶(가능무의전쌍접),
盡付芳心與蜜房(진부방심여밀방)。

창해의 객 돌아가서는 진주로 눈물을 흘리고
장대(章台) 사람 떠나간 뒤에는 꽃잎에 향기 남아있다네.
어찌 낙화가 쌍쌍의 나비를 불러들일 마음이 없으랴만
향기로운 마음 모두 벌집에 주어버린 뒤라네.

○ 墜素(추소) : 떨어지는 흰 꽃
○ 翻紅(번홍) : 흩날리는 붉은 꽃
○ 青樓(청루) : 기녀(妓女)가 사는 곳. 귀족의 집
○ 回風舞(회풍무) : 회풍곡(回風曲)에 맞추어 추는 춤.
○ 半面妝(반면장) : 양 원제(梁 元帝)의 서비(徐妃:서소패)는 외눈 남편을 싫어하지 않았지만, 규방이 외로워지자 원망이 커져 어느 날 반면장(半面粧 얼굴 반쪽만 화장)이라는 방식으로 남편 외눈을 조롱하였다.<南史 梁元帝徐妃傳>
○ 滄海(창해) : 큰 바다. 전설 상 신선이 거주하는 북해의 섬.<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 珠有淚(주유류) : ≪博物志(박물지)≫에 “남해 밖에 인어가 있는데,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산다. 길쌈을 멈추지 않는데, 그 눈에서는 진주로 눈물을 흘린다.[南海外 有鮫人 水居如魚 不廢織績 其眼能泣珠]”는 내용을 인용하였다.
○ 章台(장대) : 전국시대 진나라 이궁(離宮)의 관대(觀臺) 이름이며 한나라 때 번화했던 장안의 거리 이름이다.
○ 骨(골) : 화판(花瓣). 꽃잎.
○ 傳(전) : 불러들이다.
○ 芳心(방심) : 꽃답고 애틋한 마음. 애정.
○ 蜜房(밀방) : 벌집.

*이 시는 <宋景文集(송경문집)>에 실려 있으며 북송의 시인 송기(宋祁)가 지은 칠언율시이다. 송 진종 천희 5년(1021년) 당시 송기의 나이 24세 때 형인 송상(宋庠)과 함께 안주에 유학하고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봄날 안개비 속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자신을 꽃잎에 비유하며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시이다.

*宋祁(송기) : 북송 안주(安州) 안륙(安陸) 사람으로 字는 자경(子京)이다. 송상(宋庠)의 동생인데, 형제가 함께 유명해 ‘이송(二宋)’으로 불렸다. 인종(仁宗) 천성(天聖) 2년(1024) 진사가 되고, 태상박사(太常博士)와 동지예의원(同知禮儀院)을 거쳐 『광업기(廣業記)』 편찬에 참여했다. 지제고(知制誥)와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역임했다. 지화(至和) 원년(1054) 사관수찬(史觀修撰)을 맡아 구양수(歐陽脩)와 함께 『신당서(新唐書)』를 편찬했다. 『신당서』가 완성되자 공부상서(工部尙書)에 오르고, 한림학사승지(翰林學士承旨)에 임명되었다. 시호는 경문(景文)이다. 사(詞)를 잘 지었고, 「옥루춘(玉樓春)」이 유명하다. 저서에 『출휘소집(出麾小集)』과 『익부방물약기(益部方物略記)』, 『송경문집(宋景文集)』, 『대악도(大樂圖)』, 『필기(筆記)』 등이 있다.

<원문출처>:宋景文集/落花 作者:宋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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