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8

거문고-이자현

거문고-이자현 家住碧山岑 從來有寶琴가주벽산잠 종래유보금不妨彈一曲 祗是少知音불방탄일곡 지시소지음푸른 산에 머물러 사니 전해오던 거문고 있네.한 곡 연주 문제없지만 다만 알아들을 사람이 적네.낙도樂道: 도를 즐거워함. 음吟: 읊조리다. 시체(詩體), 벽산잠碧山岑: 푸른 산 묏부리, 종래從來: 이전부터, 지금까지, 불방不妨: 방해되지 않음. 상 관없음. 지祗: 다만, 지음知音: 나를 알아주는 사람.*李資玄, 1061-1125고려전기 대악서승을 역임한 학자.본관은 인주(仁州)이며, 자는 진정(眞精), 호는 식암(息庵)·청평거사(淸平居士)·희이자(希夷子)이다. 이자연(李子淵)의 손자이며, 이의(李顗)의 맏아들이다.1083년 과거에 급제하였고, 1089년(선종 6) 대악서승(大樂署丞)이 되었으나, 관직을 버리고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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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단(伐檀)-시경.위풍(魏風) 6.

벌단(伐檀)-시경.위풍(魏風) 6.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감감벌단혜 치지하지간혜河水淸且漣猗 하수청차연의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불가불색 호취화삼백전혜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狟兮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환혜彼君子兮 不素餐兮 피군자혜 불소찬혜坎坎伐檀兮 寘之河之側兮 감감벌단혜 치지하지측혜河水淸且直猗 하수청차직의不稼不穡 胡取禾三百億兮 불가불색 호취화삼백억혜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特兮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특혜彼君子兮 不素餐兮 피군자혜 불소찬혜坎坎伐輪兮 寘之河之漘兮 감감벌륜혜 치지하지순혜河水淸且淪猗 하수청차논의不稼不穡 胡取禾三百囷兮 불가불색 호취화삼백균혜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鶉兮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순혜彼君子兮 不素飱兮 피군자혜 불소손혜-풀이 쩡쩡 박달나무를 베어 그걸 강변에 두네강물은 맑고 잔잔하네뿌리지도 거두지도 않고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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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아래서-나태주

대숲 아래서시/나태주1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3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4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 안개만이 내 차지다.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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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최 명운

​바람의 노래-최 명운 그, 이 바람은 억새를 악기로내는 소리고저, 이 바람은 잎새를 흔들어나는 소리고아, 이 바람은 솔잎을 두들겨반응하는 소리다바람은 아무리 강해도받아주는 상대가 없다면소리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마주하며 받아 주어야이름다운 소리가 난다그 소리는 때론 스치는 추억을 불러내는 낮고 깊은 탄식이며때론 다시 피어날 희망을 노래하는 높고 맑은 속삭임이다​불어라, 바람이여이 세상 모든 만물에 부딪혀저마다의 고유한 이름과 이야기를 소리로 내어놓아라​나 또한 너를 맞이하는고요한 악기가 되리니그 울림 속에나의 마음을 실어 세상에 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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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 정연복

한 걸음 / 정연복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 보면 아까는 아득히 멀리 보였던 길의 끝에어느새 내 작은 두 발이 닿아 있다. 두어 뺨쯤밖에 안 되는 한 걸음이하나하나 보태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니까 나도 모르게 하나의 길이 완성된 거다.별것 아닌 것 같은 한 걸음 한 걸음에 따라 훗날 내가 걸어온 삶의 길이 모양을 달리하리니지금 이 순간의 한 걸음을 정성껏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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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莊夜雨-高兆基

고조기 高兆基간밤 송당 내린 비에 베갯머리 냇물 소리.새벽 뜨락 나무 보니 자던 새도 둥지 속에.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작야송당우 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 宿鳥未離棲평명간정수 숙조미리서평명平明: 동틀 무렵, 미리未離: 떠나지 않다. 서棲: 보금자리, 둥지.*고조기(高兆基,?-1157)는 고려 초기 문인으로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를 지낸 분이다. 공은 고을나의 48세손이며, 고려 선종5년(1088)에 태어나 의종11년(1157)에 별세하였다. 초명(初名)은 唐兪(당유), 호는 鷄林(계림)이며, 諡號(시호)는 文敬(문경)이다. 성주(星主) 우복사(右僕射) 유(維)의 아들로 예종2년(1107) 19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는데 남쪽 서방에 나가 고을을 다스릴 때는 청백리로 이름을 날리었고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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