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의 선언
-시/류시화
모든 꽃은 발끝으로 선다
다른 꽃보다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옷자락 잡아당기는
어둠보다 높이 서기 위해
무채색의 세상에
자기 가슴 물들인 색으로
저항하기 위해
꽃으로 핀다는 것은
톱니 모양 잎사귀의 손을 뻗어
불확실한 운명 너머로
생을 던지는 자기 혁명 같은 것
모든 꽃은 발끝으로 선다
마음 자락 끌어내리는
절망보다 높이 서기 위해
다른 꽃들 향해 얼굴 들고
자기 선언을 하기 위해

꽃의 선언
-시/류시화
모든 꽃은 발끝으로 선다
다른 꽃보다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옷자락 잡아당기는
어둠보다 높이 서기 위해
무채색의 세상에
자기 가슴 물들인 색으로
저항하기 위해
꽃으로 핀다는 것은
톱니 모양 잎사귀의 손을 뻗어
불확실한 운명 너머로
생을 던지는 자기 혁명 같은 것
모든 꽃은 발끝으로 선다
마음 자락 끌어내리는
절망보다 높이 서기 위해
다른 꽃들 향해 얼굴 들고
자기 선언을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