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숙우전(大叔于田)-시경.정풍(鄭風) 4.

叔于田 乘乘馬 숙우전 승승마
執轡如組 兩驂如舞 집비여조 양참여무
叔在藪 火烈具擧 숙재수 화렬구거
襢裼暴虎 獻于公所 단석포호 헌우공소
將叔無狃 戒其傷女 장숙무뉴 계기상녀
叔于田 乘乘黃 숙우전 승승황
兩服上襄 兩驂雁行 양복상양 양참안행
叔在藪 火烈具揚 숙재수 화렬구양
叔善射忌 又良御忌 숙선사기 우량어기
抑磬控忌 抑縱送忌 억경공기 억종송기
叔于田 乘乘駂 숙우전 승승보
兩服齊首 兩驂如手 양복제수 양참여수
叔在藪 火烈具阜 숙재수 화렬구부
叔馬慢忌 叔發罕忌 숙마만기 숙발한기
抑釋掤忌 抑鬯弓忌 억석붕기 억창궁기
-풀이
단(段)이 사냥을 가려 네 마리 말의 수레 타네
고삐를 쥐어짜듯 잡으니 양 곁말이 춤추는 듯!
단이 늪에 있는데 불을 한꺼번에 피우니
웃통 벗고 호랑이를 때려잡아 공의 처소에 바치네
단이 버릇없이 굴지 말고, 다칠라 삼가길 바라네
단이 사냥을 가려 네 황마가 끄는 수레 타네
두 안말이 먼저 달리고 두 곁말이 나란히 달리네
단이 늪에 있는데 사냥몰이 불이 같이 일어나네
단은 활도 잘 쏘고 수레도 잘 모네
문득 말 달리다 세우고 문득 활 쏘고 쫓네
단이 사냥을 가려 네 오총이 수레를 타네
두 안말 머리를 가지런히, 두 곁말을 손처럼 하네
단이 늪에 있는데 사냥몰이 불이 활활 타오르네
단의 말도 느려지고 활쏘기도 드물어지네
또한 전동 뚜껑을 열고 또한 활을 활집에 넣네
叔(숙) : 정 장공(莊公)의 동생 단(段)을 말한다.
于田(우전) : 사냥을 가다. 于는 去이며 田은 사냥을 말한다.
乘乘馬(승승마) : 네 마리 말을 타다.
乘(타다),乘(네 마리)를 말한다.
執轡(집비) : 고삐를 잡다
組(조) : 베를 짜다
驂(참) : 네 마리가 끄는 수레의 양 바깥 말(곁말)
藪(수) : 풀이 무성한 호수, 늪
烈(열) : 막을 렬(迾) 가로 막아 못 가게 하다.
火迾은 사냥 시 사냥감의 통로를 막고자 풀을 피움을 말한다.
다른 편으로 활활 타오름을 말한다는 해석도 있다
具(구) : 함께, 다 같이 모두 (俱)
襢裼(단석) : 웃통을 벗다
暴虎(포호) : 맨손으로 치다(폭,포)
公所(공소) : 공의 처소
將(장) : 바라건대
狃(뉴) : 버릇없이 너무 지나치게 친하다(親狎) 깔보다, 습관이 되다
女(녀) : 너(汝)와 같다
黃(황) : 黃馬
服(복) : 수레를 끄는 네 말 중 안쪽 두 말, 바깥 두 말을 驂馬라 한다.
襄(양) : 타고 다닐 것을 말한다 (駕)
上襄은 머리 들어 앞 달려 나가는 말(驤)
忌(기) : 어조사. 말미에 음률을 맞추기 위해 쓰인다
抑(억) : 발어사, 또한 문득
磬控(경공) : 말을 달리고(磬) 고삐를 당겨(控) 멈추는 것
縱送(종송) : 활 쏘고(縱) 쫓다(送)
駂(보) : 오총(烏驄)이. 흰 털이 섞인 검은 말
齊首(제수) : 머리가 가지런히 달리다
如手(여수) : 수레 말을 다루는 손이 능숙함
阜(부) : 왕성하다
發罕(발한) : 활 쏘는 것(發)이 드물어 지다(罕)
釋掤(석붕) : 화살을 담아 두는 통(전동)의 뚜껑(掤)을 풀다(釋)
鬯弓(창궁) : 활을 활집(鬯)에 넣다
-정 장공의 동생인 段(단)이 사냥을 나간 모습을 그린 노래다.
단이 활 쏘기와 수레 모는 것 뿐 아니라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 잡을 만큼의 재주와 힘을 갖춘 이였구나 싶다.
장장공과 단의 일은 <左傳>에 기록된 사실이다.
*다른풀이
사냥 2
그대가 사냥가니 네 필 말이 수레 끄네 고삐를 실다루듯 결말은 춤주는 듯 그대가 풀섶에 가니 횃불이 일제히 올라온다네 웃통 벗고 맨손으로 범을 잡아 임금님께 바친다네 그대여 이런 일 자주하지 말지어다 그 대가 다칠까봐 두렵답니다
그대가 사냥가니 네 필 누런 말이 수레 끄네 멍에한 두 필 말 앞으로 가고 양옆의 곁말 뒤따라가네 그대가 풀섶에 가니 횃불이 일제히 타오른 다네 그대는 활 잘 쏘고 말도 잘 모네 달리다간 말을 멈추고 멈추었단 다시 달리네
그대가 사냥가니 네 필 오총이가 수레 끄네 멍에한 두 필 말 나란히 가고 양옆의 곁말도 뒤따라가네 그대가 풀섶에 가니 횃불이 무성하게 타오른다네 그대는 천천히 말을 몰면서 활쏘기가 점점 뜸해지더니 전통을 허리에서 풀어 놓고는 활도 화살통에 넣으신다네
앞의 시와 같다. 옛날에 수레는 네 필 말이 끌었다. 안의 두 마리 말은 복마(服馬)라 하고, 밖의 양 옆 두 마리 말은 참마(驛馬)라고 한다. 오총이는 흰 털이 섞인 검은 말이다.